2009년 10월 17일
[14th PIFF] 게어선 (2009) 20091011 + GV

처음 상영작 리스트 떴을때는 전혀 몰랐다가 "니시지마 히데토시"상이 나온다기에 그렇다면 봐야지!! 를 외친 작품.
그 직후에 바로 마츠다 류헤이 주연- 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렇다면 필수관람!!!!를 외쳤더랬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나의 영화 선택은 배우 위주라는 거..
원제는 해공선(蟹工船). 그렇지만 아무래도 저 원제 그대로 옮기기엔 좀 그랬겠지.
사실 엄밀히는 어선-이 아니라 공선-이라 제목이 참 옮기기 애매하달까..
어선은 그냥 잡고 마는 거겠지만 여기선 게를 잡아서 그걸 가공해서 통조림까지 만드는 배니까..
원래는 1929년에 나온 소설이다. 상당히 오래된 작품. 국내 소설 번역 제목은 게공선으로 나왔음.
포스터에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한 베스트 셀러를 기록한 작품. 영화 배경도 소설이 처음 나왔던 시기인 쇼와 초기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카탈로그에서 스토리를 체크했을때는 상당히 어둡겠다 싶었다. 배우 때문에 보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내용이 너무 꿀꿀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살짝. 그 와중에 지인에게 건네받은 이야기는 "코믹한 부분도 있어요" 라는 것. 더 체크해보니 감독이 "사부"다. 쿠도칸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코미디를 표방하던 감독이 아니던가 싶어 작품에의 부담감을 좀 덜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시대가 시대인만큼, 작품이 작품인 만큼 어두운 구석은 여전하더란..
차가운 겨울의 북태평양 오호츠크해에 떠 있는 배-게공선이 이 영화의 무대다.
선원들은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목적으로 이 배를 탔으나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하고 잔혹한 감독(니시지마 히데토시)의 감시와 구타 하에 죽어라 일만 한다. 못 견디고 도망치는 사람도 나오고, 그들은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절망속에 살아간다. 모두가 절망하고 있을 때 한 선원(마츠다 류헤이)이 말한다.
어차피 미래는 암담하다. 여기서 살아서 돌아가기도 힘들고, 살아서 돌아가봤자 암담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난 차라리 죽어서 다음 생에 부잣집에 태어나겠다. 그러니 너희들도 보다 나은 다음 생을 위해 함께 죽지 않겠는가? (..마지막은 야라나이까-를 살짝 응용.. ^^;)
그리하여 선원들은 모두 단체로 죽기로 하지만 죽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리고 영화에선 이 심각한 부분에서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어쨌든 이로 인해 집단자살은 실패하게 되고, 도망간 사람 때문에 동료들끼리 서로 반목하게 되며 이야기는 점점 암울하게 흘러간다. 중간 중간 그 무거움을 덜어내고자 하는 장면들도 있지만 그래도 상황은 어둡기 짝이 없다. 그래도 이 영화는 "미래"와 "희망"은 존재한다-는 암시를 던져주며 맺고 있다.

정말 연기 하나하나에 소름이 좍좍 돋을 정도의 내공을 여지없이 보여주신 분! T_T
니시지마상은 왜 이렇게 살짝 맛간듯한 광기를 지닌 캐러역을 할때 더 멋지신건지..
점점 더러워지는 그 흰 옷 조차 어찌나 그리 섹시하시던지..!!!
게다가 그 우렁한 발성하며, 씹어뱉는 대사들 하며.. 아아, 진짜 이 옵화 너무 멋있으셔........... T^T
그 흰 옷에 캐산에서처럼 피갑칠 한번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결혼하더니 한층 더 성숙해지고 더 멋있어진 모습. 카리스마 또한 여전했다.
니시지마상이랑 함께 나왔으니 투샷이 많길 바랬는데 그런 장면은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누군가가 질문 시작에 감독님이 젊으신 분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는데 솔직히 나도 놀랐다.
감독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사진 같은 걸로 접해 본 적도 없었고 그냥 막연한 느낌으로는 좀 지긋하고 살짝 능글맞은 느낌이 아닐까 싶었는데 저렇게 건전(?)한 외모를 지니셨다니! (방금 게이버에서 검색해보니 64년생이라고.. 헉 그렇게 안 보여!)
질문이 제법 오갔는데 역시나 일주일이나 지나고 보니 기억에 남은게 없다..; T_T
이번 영화제를 통해 GV의 즐거움을 깨달았더랬다. 영화를 보면서 의문을 가진 것들에 대해 바로 알 수 있게 되는 것도 좋았고, 영화 찍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듣는 것도 자잘한 즐거움이었고..
일본서는 원작팬들에게 좀 욕을 먹었던 영화란다. 나도 원작보다 못하다- 라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영화에서의 코믹한 요소들과 류헤이 캐릭터는 원작에는 없다는 소리에 돌아가면 바로 원작을 읽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접었다. 영화 자체가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런 요소들이 없다면 얼마나 어둡고 꿀꿀하겠냐고!!!
일본에서는 올해 개봉되면서 은근한 사회 반향을 불러 일으켜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을 밀어내고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는데에 영향을 줬다고도 한다. 노동자 계급의 투쟁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이니만큼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다고.
우리나라에서의 정식개봉은 힘들지 않을까 하고 씁쓸한 추측을 해본다. 사회주의적인 이야기인데, 시대가 80년대로 역행하고 있는 요즘, 이런 영화가 개봉되게 할 것 같진 않다. 영화제에 걸린 것도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 (부산이 좌빨이란 소리들을 하던데 이런 영화 한다고 더 그러는 걸지도?)
영화 공식 사이트
http://kanikosen.jp/
이로써 2박 3일동안 관람한 영화 다섯편의 감상문 끝!
2년만에 갔던 부산영화제, 좀 무리하게 갔었는데 보고싶은 영화들 다 보고 오고, 영화들도 대체적으로 만족.
GV시간도 즐거웠고, 비록 몇 초간이긴 했지만 기무라 타쿠야를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이번 영화제 큰 수확.
짧았지만 나름 알찬 일정을 보낸듯 해서 스스로도 뿌듯하다.
이번에 리뷰 적다보니 그동안 다녔던 부산영화제의 메모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더란..
앞으론 메모 잘 해둬야지.
리뷰가 늦다보니 부산영화제도 폐막했구나.
내년에도 좋은 영화, 멋진 배우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 by | 2009/10/17 08:23 | 스크린 파워!!(영화관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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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도 적었지만 정식개봉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두 배우의 팬이시라면 더더욱 필견입니다. ^_^
어흑흑 감독님. 내 눈에만 악역이어도 멋있는 줄 알았는데, 남들 눈에도 다 멋있게 보였구나, 해서 안도 반, 질투 반 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야 "니시지마상"인데 멋지지 않을리야.. ㅋㅋ
근데 나, 그 흰옷 보니 새삼 메종 생각 또 나더란 말이지. 거기선 깜장이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