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길을 가는 "아가씨를 부탁해"

초기엔 나름 꺅꺅거리고 보고 있었건만 (심지어는 서집사와 이변호사의 커플링까지 꿈꾸며..;)
점점 재미가 없어져서 지난 주 건너뛰고 이번 주 다시 닥본해 줬더니

이거 원 스토리가 가관으로 치닫고 있구나..

특히나 일우 캐릭터가 완전히 변했다고 해야하나.
첨엔 그냥 서글서글하니 인상좋던 캐릭터가 문득 연정을 품는구나 싶더니 이젠 느닷없이 치졸하고 속좁고 옹졸한 캐릭터가 되어 있다. 표정도 찌글찌글. 아니 도대체 지난 주 진행이 어쨌기에 이렇게 일우가 망가졌남? 단 두 화만에 이렇게 캐릭터가 극에서 극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것? (..이라고 적고보니 하긴, 이 드라마 좀 빠르게 달리긴 했지. 본가 감상문에서 그렇게 적었었지)

나름 윤은혜를 좋아하는 편이고, 또 열심히 한다는 건 알겠는데 아무래도 이 드라마는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암만 패셔너블하게 꾸며도 재벌가 아가씨다운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연기력 논란 이전에 캐러와 안 맞는 것 같다는 거다.
그저 부모 잘 만나서 호의호식하는 건방지고 싸가지없는 그런 재수없는 여자에 불과하다.
이태윤을 좋아하다 서동찬쪽으로 마음이 흐른다는 건 애초부터 정해진 루트였으니 그 흐름은 이해가 가는데 뭔가 뜬금없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특히나 오늘 부모님 상견례때 뛰어나오는 행동. 물론 그건 그만큼 혜나가 동찬에게 끌리고 있다-라는 걸 표현하기 위한거라는 건 알겠는데 적어도 재벌가 아가씨로 자랐을 그녀가 택하기엔 너무도 뜬금없는 행동이라는 거다. (아니 물론 드라마 내에서 이미 그녀가 싸가지없는 행동을 한다는건 잘 알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싸가지 없는 것과 예의를 차리는 건 다른 차원 이잖아) 차라리 그 자리에서 그 순간부터 굳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표정도 이상해 진다던지, 그러면서 잠시 화장실에라도 간다던지 하는 식으로 그 자리를 떠서 울고라고 있을라치면 그걸 태윤이 따라와서 이유를 묻고 그 사실을 알고 굳어진다 해도 그렇게 걱정되면 데려다 주겠다는 식으로라도 나와줘야 했을꺼 아닌지. 이런 식이 되었어야 초기의 이태윤-이라는 캐릭터도 지켜졌을테고.

오늘의 전개대로라면 정말 메인 캐릭터 둘을 다 망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나마 드라마를 지탱해주는건 집사역의 윤상현.
중심을 잡고 있어서 드라마 자체를 잡아주고 있다. 상현씨마저 무너진다면 정말 이 드라마는 막장이다.
그리고 의주역의 채원양. 나름 충실하게 의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주고 있고 캐릭터 자체도 마음에 든다. 귀엽다.
(채원양이 좋아져서 새삼 외면했던 바람의 화원을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의주랑 상현이 맺어지길 바라고 있는데 그렇게는 안될테지.

악역 캐릭터도 무조건 재수없고 싸가지없게 만드는 것보단 나름 신경을 써서 만들어 준다면 좋았을텐데 여기서의 악역 트리오인 강이사 집안 사람들은 그저 "재수 없고" "단순한 악역"일 뿐 아무런 특징이 없다.

아무래도 이건 각본의 문제다.
일우 기사에도 있듯 "이태윤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종잡을 수가 없다" 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우는 그에 맞춰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지라 이건 칭찬을 해야할지, 너도 문제야 임마- 라고 해야할지.

아이리스가 14일부터던가.. 아마 그럼 대충 4화 정도 남은듯 한데 걱정된다.

그나저나 중간에 떡볶기 해먹던 거 나와서 이 밤에 야식 생각이 간절해지고 있음. 어흑  T_T

by Eiri | 2009/09/25 00:30 | 종알종알(자질구레잡담)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chihaya.egloos.com/tb/195211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만약에.. at 2009/09/25 15:22
공유가 나온다면..
공유가 나온다면..
깜짝출연에 까메오라도.... ㅋㅋ
상상만으로라도 즐거웠다면 당신은 이긴것....
Commented by ㅇㄴㄹㄴ at 2009/09/30 19:02
이 드라마를보면서 작가가 드라마에 성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드라마 작가 차기작은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보지 않을 예정이에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