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조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지금도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고운 시선으로 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당신이 재임하던 5년간이 참으로 싫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셔서는 안되었습니다.
단 하나 남은 명분과 자존심이 무너진 그 상태에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심정,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고
그동안의 모든 외풍에도 당당하던 분 아니셨습니까.

살아남아서 이 나라의 4년 뒤를 보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더 한 사람들도 살아있고
더 미운 놈이 우리 나라 꼭대기에 앉아있는데
그렇게 가셨어야 했나요.

정말 뒤늦은 일인건 알지만
이제와서 당신에게 무심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이렇게 가시게 해서, 지켜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젠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by Eiri | 2009/05/23 22:27 | 종알종알(자질구레잡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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